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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국사 무설전 | | 불국사(佛國寺)는 경상북도 경주시 토함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다.
한국을 대표하는 사찰이며, 이제 세계 문화유산으로서의 위상을 함께 간직하게 된 유서 깊은 도량이다.
불교와 무관한 일반인들조차 다보탑과 석가탑, 세계 최고(最古)의 목판 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 그리고 김대성의 설화 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이야기를 한 번쯤은 접해 보았을 것이다.하지만 정작 불국사와 관련한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많이 발견된다. 여기에서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명찰 불국사가 지니고 있는 기본적인 사항 몇 가지를 간추려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불국사의 사찰 이름을 주목해 보면, ‘불국’은 글자 그대로 부처님의 나라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우리 중생들이 살고 있는 이 사바세계를 차안(此岸)이라고 한다면, 부처님의 나라 불국토는 피안(彼岸)으로 부른다. 온갖 번뇌와 고통 속에 살아가야 하는 차안의 세계에 비해 피안의 세계는 정토(淨土), 그 자체다. 그래서 사바세계의 불자들은 불국토에 태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하며, 더 나아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차안의 세계를 불국토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불국사는 이러한 신라인들의 염원이 그대로 반영된 사찰 이름을 지니고 있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신라 땅 한 곳에 불국토의 염원을 담아놓은 사찰을 건립함으로써 이곳이 곧 불국토라는 정토사상의 실현을 간절히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러한 신라인들의 염원은 불국사의 전체적 가람 배치를 통해 그대로 구현되고 있다. 불국사는 차안과 피안의 세계를 한 공간 속에 표현해 놓고 있으면서도 석축과 계단, 연못(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등을 통해 두 세계를 명확히 구분해 놓고 있다. 불교의 가르침에 의한다면 사바세계와 불국토는 결코 둘이 아니다. 하지만 사바세계에서 불국토에 이르는 길은 매우 험난하며 그 이르는 길을 이렇게 계단이나 연못 등으로 상징해 놓은 것이다.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다른 불국의 세계에서는 크게 세 개의 구역으로 나뉜 불국토를 만나게 된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주재하는 대웅전 영역, 아미타 부처님의 극락세계를 표현한 극락전 영역, 그리고 비로자나 부처님의 연화장세계가 구현된 비로전 영역 등이 그것이다. 이들 세 개의 영역이 한 공간 안에 조화롭게 자리하고 있는 불국사의 모습이 바로 신라인들이 그려내고자 했던 이상적 불국의 세계였을 것이다. 불국사의 본래 이름은 ‘화엄불국사’였다고 한다. 이렇게 세 개의 서로 다른 불국토를 한 공간 안에 표현하고자 했던 정신이 바로 화엄(華嚴)의 가르침이요 화엄의 세계라고 이해할 수 있다. 화엄사상은 창건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불국사의 사격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불교 사상이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한편, 토함산은 태백산맥의 한 줄기인 해안산맥에 속해 있으며 해발 745m로 이 산맥 가운데 가장 높은 산이다. 이로 인해 경북 동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달리는 산맥을 토함산맥으로 부르기도 한다. 토함산은 불국사와 석굴암이 자리한 명산으로 이 일대에서 수려한 경관으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이 산은 일찍부터 신라인들이 신성시해오던 곳이었다. 즉 토함산의 신라 때의 또 다른 이름을 동악(東嶽)이라 하였는데 이는 신라인들이 신성시하던 오악(五嶽)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이 산은 호국의 진산(鎭山)으로 여겨져 신라인들이 가장 중시하던 중사(中祀)를 이 곳에서 봉행하기도 하였다. 신라인들의 산악 숭배사상은 여타 지역보다 매우 강한 성향을 보인 바 있다. 이 곳에 불국사와 석굴암이라는 명찰이 건립되었다는 사실은 신라 불교와 토착 신앙의 원만한 융합 현상을 나타내주는 일이기도 하다.
[자료제공 : 사찰문화연구원, 현대불교미디어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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