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제사 만들기
 
 
 
제사 홈페이지를 둘러보며 ㅣ자유게시판 2005-10-11 오후 6:53:
Sonya
 
   
 
얼마전 강박사님께서 제사와 관련된 홈피 만드신다면서 힘들다는 말씀을 하셨다.
결혼을 안한 내게 박사님은 인생선배로서 몇말씀 해주셨다.
"결혼하면 현실로 부딪히는 문제중의 하나가 제사야.제사한번 지내고 나면 죽음이야.다음날 출근까지 하게되면 몇일을 끙끙대고 앓아야 돼.어떤 사람이 제사 준비때문에 힘든 마음을 글로 표현해 놨는데 웃겨 죽는 줄 알았어.한번 읽어봐.한 줄 한 줄에 얼마나 공감이 가는지."
 
그렇다.나는 결혼을 안한 사람이기에 그런 문제를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게다가 우리집은 큰집이 아니어서 음식장만해서 손님을 받는 입장도 아니었고 큰집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기독교집안이라 자기네 식으로 '소세지전'까지 올려 놓고 주님께 기도를 드린다.
 
글을 쓰다보니 갑자기 종교문제가 걸린다.
친가외가가 원래 불교집안인데 외할아버지가 투병중에 개종을 하신건지 간단한 장례를 위해 그렇게 하신건지는 모르겠지만 장례식에 신부님과 수녀님이 오셔서 카톨릭식으로 지냈던 기억이 난다.-그 때가 초등학교 2학년때였다. 할머니도 마찬가지의 이유였던 것으로 짐작되는데 개신교식으로 장례를 하라는 말씀을 하셔서 그렇게 했고 나도 '몇일후 몇일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라는 생소한 곡을 전도사님 따라서 수십번 같이 부르다 보니 외워졌던 생각이 난다.
그래서인지 큰집에서는 제사를 지낸후 할머니가 생전에 좋아하셨던 <성령이여 강림하사>라는 찬송가를 같이 부른다.
최소한 내가 큰집 제사에 참가했던 초등학교때까지는 그랬고 지금까지도 그렇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제사를 지낼 때 영가의 마음에 드는 음식을 올리고 노래를 올리고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제사상에 피자를 올리는 생각도 웃기고 우리의 경우 내가 제사를 지내게 되면 불교식 제사상 혹은 한마음 제사상을 차려놓고 할머니가 좋아하시던 <성령이여 강림하사>를 불러드릴 것을 생각하니.
 
여하튼 딸밖에 없는 우리집에서는 제사를 내가 지내야 하거나 동생들과 돌아가면서 지내야 한다.
 
여성의 몸으로 붓다가 되는 것이 가능하며 마땅하다는 쪽으로 사람들의 의식이 변화,발전하고 있는 현 시점에 제사와 차례문제또한 결코 지나칠 수 없는 문제일 것이다.
문득 드는 생각인데 역사적으로 부족의 제사장이 여자였던 기간이나 그러했던 장소가 있지 않았을까 한다.제사장은 신과 인간을 매개해주는 '신성한' 존재였지 않은가? 물론 우리의 제사와는 다른 것이지만 크게 보면 그다지 다를 것도 없어 보인다.
 
그런 질문을 던져보면서 그리스 작가 니코스 카잔챠키스의 말도 떠오른다.
가슴깊은 뜨거운 사랑만이 사자들을 이 시간으로 불러낼 수 있다.
 
그러한 마음을 과연 어떤 식으로 표현하고 풀어갈 것인가?
가족이라는 바운더리안의 책임하에 던져진 의례들인 명절차례,기제사와 결혼, 장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문제의식과 발상들이 오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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