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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성산지역 산지 습원의 현황과 보존 방안 ㅣ 천성산의 생태 |
2005-01-29 오후 4: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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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지역 산지 습원의 현황과 보존 방안 토론회
ㆍ발 표 자 : 정 우 규(한국자원식물연구원) ㆍ윤 석(울산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 ㆍ발표일자: 2001. 9. 7
우리 나라의 산지 중, 고층 습원은 1968년 대암산 용늪(이, 1969; 환경처, 1992; 환경부, 1995), 1995년 무제치늪(환경부, 1997), 1996년 왕등재늪(문화일보1997), 1999년 화엄늪과 밀밭늪(정,1999), 점봉산일대(2001.김과김) 등이 보고되었다. 중, 고층 습원은 특수한 환경에 적응된 생물들이 살고 있는 특수한 생태계로 이 생태계가 파괴되거나 훼손되면 이들 습원의 생물들은 멸종하여 다른 어떤 장소에서도 볼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중, 고층 습원 보존을 위한 연구는 멸종되어가는 생물들의 보존에 의한 종 다양성 유지와 앞으로 개발의 가능성이 무궁한 유전자 자원의 보존 및 습성 천이 계열의 유지, 습원 생태계의 보존, 고생태학과 고기후학 등의 연구 차원에서 꼭 필요한 과제이다.
현재 용늪은 대우산 대암산 천연 보호 구역 내에 있고 우리 나라 최초로 람사협약에 등록된 습지로 인간에 의해 파괴된 부분을 복원했고, 무제치늪은 환경처의 정밀 조사가 이루어져 자연생태계 보전 지역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있다. 왕등재늪은 정밀조사만 이루어 진 상태이다.
단조늪은 1996년 양산시 영축산에서 저자에 의해 처음 발견된 고층 습원이다. 이 늪은 이미 헬기장 설치, 방화선의 개설 및 놀이장으로 활용되므로 해서 상당 부분이 파괴되었다.
화엄늪과 밀밭늪은 1999년 양산시 천성산에서 저자에 의해 발견된 중, 고층 습원이고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으나 훼손이 우려되고 있는 산지 습원이다.
무제치늪은 이미 보호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사람의 출입, 임도의 배수로공사로 늪으로 물이 공급되지 못하여 육상화되고 있다. 또한 단조늪은 우리 나라에서 매우 희귀한 생태계이고 생물의 종 다양성과 유전자 자원의 보존 및 생태계 천이 과정의 유지 등을 위해 그 보존이 꼭 필요한 지역이면서도 그 동안 관계기관의 관심밖에 있어 헬기장, 방화선 등의 설치로 이미 많은 부분에 파괴가 진행되어 늪의 건조화로 인해 급속히 산지 초원으로 변하고 있다. 그리고 천성산의 화엄늪과 밀밭늪도 철쭉제 개최,누드사진촬영대회 등 많은 사람들의 과도한 출입으로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천성산 지역 생태계 조사 중에 새로운 13개의 산지습원이 발견되었다.
본 주제는 이러한 연구 목적으로 조사한 늪의 지리적 현황과 늪 주변에 분포하는 식물상을 비롯한 생물학적 현황 및 급속히 파괴되어 가는 늪을 보호하기 위한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2. 희귀식물의 보고(寶庫) 천성산 화엄벌
- 법보신문(法寶新聞) 녹색연합 공동 답사
경남 양산 내원사(주지 혜등 스님)는 812m 높이에 급작스럽게 변화하는 계곡도 그리 많지 않은 경남 양산의 천성산 초입부에 나즈막히 자리잡고 있다. 양산 내원사에 대해 사람들은 대개 비구니 스님들이 수행하는 선원 쯤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내원사를 둘러친 천성산 정상부에 원효대사가 금북을 치며 <화엄경>을 강설한 화엄벌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아울러 화엄벌이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산지 늪이라는 것은 인근 사찰의 불자(佛子)조차 알지 못한다. 천성산 입구에서 6km의 맑은 계곡을 끼고 한 시간 남짓 걷다 보면 내원사가 한 눈에 들어온다. 60여 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일상을 보내고 수행하는 곳 이라고 보기에는 빠듯해 보이는 규모다. "꾸준히 증가하는 관광객들 때문에 수행환경이 침해당하는 정도가 해가 갈수록 더해요. 하지만 이만큼 좋은 수행 환경을 갖춘 천연도량도 없을 것 입니다. 수행하다 틈틈히 화엄벌을 오가며 산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내원사 주지 혜등 스님은 "욕심없는 수행자의 삶이 곧 환경 보존을 위한 생활"이라며 "내원사 안에서 발생하는 모든 오염원은 사(寺) 내에서 처리한다"고 말한다. 스님은 "자연 발효식 화장실의 오물을 1000평 규모의 텃밭에 거름으로 사용, 오물이 산의 계곡으로 유입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천성산을 오르는 길은 내원사 공양간을 지나 대나무 밭을 지나면서 부터 시작된다. 내원사 대나무 밭에서 천성산을 바라보면 소나무나 참나무등 우리나라의 보통 산에서 볼 수 있는 나무들만 보인다. 그러나 한 사람이 지나기도 어려울 정도의 등산로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 천성산은 털진달래, 산초나무, 개옻나무, 조록싸리, 서어나무, 굴참나무, 꿩의다리, 갈퀴덩굴, 쑥부쟁이 등 평소 듣도 보도 못한 식생(植生)을 토해낸다. 녹색연합 김민하 간사는 "다양한 식생과 함께 족도리풀, 참취, 억새, 실새풀 등 초본층이 거의 원시상태로 자라고 있는 것으로 보아 천성산의 녹지자연도는 8등급 이상의 천연림"이라고 평가한다. '녹지자연도'란 전국의 식물군락을 등급화한 것으로 등급이 높을수록 보존 상태가 빼어나다. 녹지자연도는 1등급에서 10등급으로 나누며 10등급에 해당하는 식물군락지로는 백두산 고(高)층 지대를 들 수 있다. 천성산 7부 능선 이후로는 앞 사람의 등을 바라보며 오를 정도로 가파르다. 약간의 바람에도 억새가 서로의 잎을 비비며 내는 '스르, 스르르'하는 소리를 낸다. 내원사를 떠나 한 시간 정도 오르자 9만여 평의 넓은 들에 평평한 진퍼리새 군락이 춤을 추는 모습이 눈에 띈다. 원효 대사가 1천여 명의 납자를 운집해 놓고 설법했다는 화엄벌이다. 화엄벌은 바라 본 순간 김민하 간사는 "식생 관련 서적이나 보고서를 통해 보아왔던 산지 습원은 처음"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습지도 중요하지만 이런 고지대의 습원에 이탄층(泥炭層: 지하에서 흘러나오는 물에 의해 죽은 식물이 섞지 않고 쌓인 곳)이 발달했다는 점은 생태학적으도 주목할 만 하다. 식충식물이 자랄 수 있는 자연 조건을 고루 갖추었기 때문이며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 반드시 보전해야 할 가치있는 지역인 것이다. 현재 학계에서 보고된 우리나라의 고층 습원지는 강원도 양구 대암산 용늪과 울산시 정족산 무제치늪, 경남 산청군 왕등재늪, 경남 양산시 취서산 단조늪 등 4군데에 불과하다. 화엄벌 산지 습원은 우리나라의 다섯 번째 고층 습원지에 해당된다. 화엄벌을 뒤덮은 노릇노릇하고 검붉은 색을 띤 억새군락 사이에는 은난초를 비롯한 미꾸라지, 고마리, 족도리풀, 물매화가 살포시 꽃망울을 터뜨려 흡사 철(李節)이른 봄을 연상케 한다. 천성산 화엄벌 답사에 몰두한지 40여 분이 지났을까, 답사팀의 탄성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끈끈이주걱, 이삭귀개, 쑥부쟁이 등 ....'억새 숲에서 고층 습원의 주인이라 할 수 있는 식충식물과 습원식물을 발견한 것이다. 이들 식물은 97년 산림청이 발표한 멸종위기식물이거나 희귀동·식물거래방지협약 대상 종들이 만큼 보존 가치가 높다. 김민하 간사는 "화엄벌 인근에 있는 공군부대를 가리키며 오염물질이 배출될 수 있기 때문에 군부대를 철거하고 이 지역 전체를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 정확한 생태조사를 벌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천연보호구역 지정을 위해 내원사와 녹색연합이 함께 환경청이나 지방자치단체에 정밀 조사를 위한 지원을 요구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식충식물과 습원 식물이 자라는 화엄벌은 천성산의 정상부임에도 불구하고 푹신한 이탄층 틈으로 용천수를 뿜어낸다. 용천수가 흐르는 물 웅덩이에서는 물자라가 수중동물을 잡아먹기 위해 바삐 움직인다. 그러나 멸종 위기 식물인 끈끈이주걱과 억새 사이를 헤집는 물자라는 인간들에 의해 훼손된 웅덩이를 힘겹게 넘나들고 있었다. 희귀 식충 식물을 채취하기 위해 어지럽게 억새를 휘저은 흔적 때문이다. 화엄벌이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9월 식물학자 정우규(46· 식물분류학) 박사와 사진작가 김종호(47)씨에 의해 발견된 후 등산객의 발길이 더욱 잦아진 것으로 미루어 화엄벌의 훼손 흔적은 식물 채취를 목적으로 산에 오른 일부 몰지각한 등산객의 무지한 행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습원지 여기저기에는 뿌리 채 뽑힌 끈끈이주걱과 습원지 곳곳을 마구 밟은 인간의 발자욱이 눈에 띈다. 무지한 인간의 욕심이 멀종위기의 식물을 '멸종의 길'로 인도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현장인 것이다.
천성산 화엄벌의 귀한 손님 끈끈이주걱 이삭귀개
끈끈이귀개과 끈끈이주걱은 햋빛이 잘 비치는 산성의 습지와 이탄층이 발달한 곳에서 서식하는 식충식물이다. 녹색식물임에도 불구하고 곤충을 끈끈한 액체로 포획, 질소 영양분을 곤충에서 얻는다. 잎이 변해서 된 선모는 중앙 쪽은 짧고 가장자리로 갈수록 길어진다. 선모의 끝에는 끈끈한 점액이 분비된다. 점액을 이용 곤충을 잡는 끈끈이주걱은 점액에 달라 붙은 곤충이 탈출하려고 움직이면 더욱 강하게 감싼다. 식충작용이 가정 왕성한 시기는 5-6월이다. 통발과 이삭귀개 역시 식충식물이다. 땅속 줄기는 실모양을 하고 있으며 뿌리에 몇 개의 벌레를 잡는 주머니가 있다. 꽃 줄기는 높이 10-20cm로 8-9월이며 자줏색 또는 푸른색 꽃이 핀다. 중부 이남의 고층 습지에서만 자란다. 한국에서는 8종의 식충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멸종위기 식물로 지정, 보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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