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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불교 성지순례-인도 기행
 
 
  만다라 세계인도여 영원하라
 
만다라 세계 인도여 영원하라
 
 
[인도성지순례]
[인도그림기행] 연재를 마치며


인도의 여정과 감회를 그림일기로 풀기 시작한 나날이 꼬박 한 해를 채웠다.지난해 이맘때 (2003. 4. 16), 첫 회를 내 놓을 때만 해도 장장 40회에 이르는 그림 연재가 큰 부담이 되었기에 능력이 부치면 중도 하차할 수도 있겠다는 우려로 늘 긴장속에 한해를 보냈다.

지난해 초(1月)에 이루어진 인도성지 순례는 현장을 떠나서도 지금껏 내내 순례의 여정으로 되새겨 지고 밤낮으로 그 날의 풍광과 문화유산의 숨결, 그리고 현실의 삶을 추스르는 생활로 이어져야만 했다.

10년을 미루어온 인도기행이 마침내 성사된 계기는 안성 도피안사 송암(松菴)스님의 적극적인 권유와 배려로 이루어졌고, 경험 많은 실크로드 여행사를 길라잡이로 의존했다.사실 인도를 여행하는 행로는 저마다 목적과 방법에 따라 모두 다르다. 소위 배낭여행을 통해 온 몸으로 체득하는 과정이나 여행정보와 현지 가이드를 통해 호흡하는 통로가 다르기 때문에 장 단점도 큰 법.후자의 경우인 나는 길지 않은 체류 기간을 체계적으로 장거리 순례코스로 잡아 준비했고, 기존의 여행기와 정보를 섭렵한 다음 길을 떠났다.
그러나 웬걸, 생생한 현실과 마주한 체감은 모두 생경하고 낯설었으며 대륙을 횡단하고 국경을 넘는 여정은 늘 새로운 인연으로 가슴에 와 닿았다. 마치 처녀지나 황무지를 그리듯 ‘그리움의 섬’으로 일찍이 접어두었던 ‘인도의 꿈’은 내 삶의 둘레와 사고방식을 새삼 성찰하게 하였다.그리하여 그 인도의 첫사랑이 비로소 내게 용기를 주었다.

인도를 수 십 번 다녀온 이들도 첫 만남만큼 강렬한 인상과 감동을 준 예는 없었다는 고백에 크게 위안 삼고 마침내 붓을 들게 된 것이다.초기 불교문화유산의 발생지와 불교유적을 중심으로 한 순례가 목적이었지만 나는 가능한 과거와 현실을 통찰하고 역사의식으로 느끼고 싶었기에 오늘의 만남을 중시했다. 즉 인도의 생활과 풍습, 지역풍광과 삶의 숨결을 화폭에 담아보고 싶었다.

이일을 위해 순례단을 이탈하여 맞닥뜨린 생생한 삶의 조우 또한 가슴 설레는 사건의 연속이었다.인도의 여정 중에 잊지 못할 또 하나의 사연은 연재 기간 중 ‘한국-인도 수교 30주년 기념 전’(인도 뉴델리 렐리트 깔라 아카데미, 2003. 12.5~12.11)으로 나의 개인전 ‘인도의 인연’이 인도 현지에서 열렸다는 사실이다. 우여곡절 속에 치러진 전시였으나 돌이켜 보면 모든 것이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살펴지고 다만 행운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한지에 수묵으로 담은 ‘인도의 인연’전은 모두 인도그림으로 현지 사정의 난관속에서도 인도 청년들과 교민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치러졌으니 지금껏 인도의 여신(?)은 내내 나와 함께 동행해 주었다고 믿고 싶다.그림기행 연재중 인도 불상의 제작 흐름을 알기 위해 간다라 불교미술의 보고인 파키스탄의 여러 박물관과 초기 불교유적을 살피고 돌아온 일, 그리고 인도 전시 후 캘커타 지역을 한주간 강행군하며 감회에 젖었던 일 또한 각별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계획된 연재를 끝내는 마당이라 이 부분은 따로 묶어 후일 단행본 출판 시 소개할
계획이고 또 인연이 닿는다면 인도 작품전을 국내에서 새롭게 펼쳐 볼 희망을 가지고 있다.애초 불교성지 순례로 붓다의 뒷모습을 따라간 여정이 인도의 아버지 간디의 정신과 만났고, 캘커타에서 인도의 지성 타고르 시인, 마더 테레사 수녀, 그리고 라마크리쉬나 성자들과의 만남으로 이어졌다.

모두 인도의 역사와 인류의 빛으로 살아간 위대한 영혼과 체취 앞에서 삼가 무릎을 꿇었던 내 가난한 영혼의 나날이여….내 의지의 박약함. 만용과 억측이 산산이 부서져야만 했던 참구의 시간앞에 진리의 숲은 참으로 깊고도 넓었음에랴.인류의 문명발상지인 갠지스강 유역과 생사(生死)를 초월하는 인디아의 풍습. 데칸고원 주변에서 마주한 불가사의한 석굴사원은 세계의 유산으로 생생히 빛났다.

한편 거리의 노숙자와 가난한 아이들의 파리한 눈빛, 호수같이 맑고 청순한 여인들의 애잔한 눈빛 또한 인류애의 가슴으로 차마 눈물겨웠다. 또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은 인도신(神)의 이야기와 현란한 사리복장이 보여주듯 다양한 삶의 방식은 움직이는 만다라의 세계요, 살아있는 별천지의 그림이었다.나그네는 이제 돌아와 화실에 앉았으나 추억의 강물은 여전히 마르지 않고 인도의 여정으로 살아올라 나를 감싸고 흐른다.

연재를 마칠 수 있게까지 부족한 이를 끝까지 배려해 주신 현대불교신문사 관계자들과 주변 지인(知人)들의 격려, 그리고 독자님들의 사랑을 나는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할 것 같다.언제나 열린 문과 흐르는 길나를 만나고 세상의 지평을 넓혀준 인디아그 모든 인연의 빛이여!너로 인해 살아 오르는 오늘이 은혜롭다.


글/사진: 이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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