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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에 쪼이면 역사요 달빛에 젖으면 설화"라는 말이 있습니다. 설화는 역사의 또 다른 면이라는 얘기겠지요. 역사가 마을 앞 신작로라면 설화는 고샅길이라고나 할까요. 차도 많이 지나가고 사람들도 많아 다니며 북적이는 큰길은 아니지만 어렸을 적 우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구슬치기 하던 곳, 어머니들이 빨랫감을 머리에 이거나 옆구리에 끼고 오순도순 이야기하면 빨래터로 향하던 바로 그러한 길 말입니다. 사람끼리의 살가움과 인정이 모여 있는 공간이 곧 설화의 무대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 사찰의 설화에는 진하디 진한 정겨움이 잔뜩 묻어 있습니다. 역사에서는 볼 수 없는 원효 스님, 의상 스님 같은 고승들의 인간적 풍모가 약여하게 드러나 있어 설화를 읽다 보면 스님이, 그리고 사찰이 좀 더 가깝게 다가오곤 합니다. 앞으로 사찰의 설화를 시리즈로 선뵈면서 우리의 불교와 사찰이 겪은 애환과 인정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이 설화를 통해 달빛에 흠뻑 젖어 영롱하게 빛나는 우리 사찰문화의 진수를 맛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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