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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자의 결혼
 
싯다르타 이야기 - 왕자의 결혼
 
 

화살은 멀리 떨어진 마을에서도 들릴 만큼 큰 소리를 내며 날아갔습니다. 또한 어찌나 세차고 빠른 속도로 날아갔는지 황소눈의 중앙을 뚫고 지나서도 느려지지 않고 보이지 않는곳까지 계속 날아갔습니다. 모든 이들이 환성을 질렀습니다. “싯달타왕자님이 이겼다. 싯달타왕자님이 이기셨어.” 

 
그러나 활쏘기는 첫 번째 종목일 뿐이었고, 곧이어 검술경연이 있었습니다. 경연자들은 각기 나무하나를 골라 그들의 칼로 나무를 베어 힘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한사람은 6인치두께의 나무를 베었고 또 다른 이는 9인치되는 나무를 그리고 한칼에 1피트나 되는 나무를 벤 이도 있었습니다. 이윽고 왕자의 순서가 되었습니다.

그는 두가지가 나란히 자라고 있는 한 나무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는 어찌나 빨리 칼로 쳤는지 아무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의 칼은 몹시 예리해서 나무는 베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넘어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서서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나무가 서 있는 것을 본 사람들과 특히 야소다라공주는 낙심했습니다. “그는 실패하셨어, 왕자님은 나무의 한가지도 자르지 못하신 거야.” 그러나 이내 미풍이 한들거리자 나뭇가지는 차례로 넘어졌습니다.
군중들의 탄식은 이내 환호성으로 바뀌어 졌습니다. “싯달타 왕자님이 이기셨다.” 마지막 종목은 승마였습니다. 몇사람의 장정이 누르지 않으면 탈 수 조차 없는 거친 말에 타야 했습니다. 구혼자들은 각기 올라타려고 애를 썼고, 일단 말잔등에 올라탔다고 해도 말이 사납게 뛰고 차는 바람에 불과 몇 초도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마침내 한 구혼자가 말에 올라타 고삐를 쥐고 달리게 했습니다. 그러나 말은 갑자기 뛰어 올라 곧 그를 땅에 떨어 뜨렸습니다. 만일사람들이 달려가 그를 안전하게 끌어내주지 안았으면 말에 짓밟힐 지경이었습니다. 군중들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시합을 끝내야 해요. 왕자님을 가까이가게 해서는 안됩니다. 위험해요!” 그러나 싯달타 왕자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부드러움이 짐승의 힘보다 강하다.” 그런 생각으로 왕자는 천천히 말에게 다가가 앞이마의 작은 머리털 한가닥을 쥐었습니다. 낮고 상냥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면서 말의 머리와 옆구리를 부드럽게 두들겨 주며 성냄과 두려움을 진정시켰습니다. 이내 말은 아주 온순해져서 왕자의 손을 핥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왕자는 말에게 속삭이며 그 등에 올라 탔습니다.

군중들이 환호성을 올리는 동안 그는 말 위에 올라 왕과 대신들 앞을 달렸습니다. 그리고는 미래의 신부가 될 사랑스런 야소다라공주를 향해 가볍게 머리를 숙였습니다. 경연은 끝났습니다. 젊은 싯달타왕자가 이겼습니다. 얼마후에 싯달타왕자와 야소다라공주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슛도다나왕은 왕자가 절대로 궁전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는 이 새로운 부부를 위해 하나가 아니라 세채의 거대한 궁전을 세우도록 명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지어야 하오.” 그는 공사책임자에게 일렀습니다. “그 궁전에 들어간 사람들은 마치 극락에라도 있는듯 여기도록 말이오.” “한곳은 여름궁전으로 대리석으로 지어 주위에는 시원한 연못과 분수를 설치하시오. 또 한곳은 겨울궁전이니 따뜻하고 안락해야 할 것이요.
세 번째 궁전은 우기를 나기 위한 곳이어야 하오. 이들 궁전은 사방 어느 곳에서 보더라도 모두 아름다운 정원의 주위에는 높은 담을 쌓아 바깥세상의 좋지 못한 일은 아무것도 들어 올수 없게 하고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하오. 싯달타왕자가 결코 떠나고 싶어하지 않도록.”
슛도다나왕은 이처럼 모든 것이 왕자의 마음에 들도록 온정성을 쏟았습니다.

그는 나라안에서 가장 훌륭한 악사들을 불러 낮부터 밤까지 줄곧 연주하도록 했습니다. 모든 시종은 젊고 아름다운 무희들로 하고 부엌의 요리사들은 끊임없이 온갖 진기한 음식들을 만들어 내도록 했습니다. 궁전안에서 왕자의 마음을 상하게 할지도 모를 일은 어떤 것도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러해 동안 싯달타왕자는 이런 천상과도 같은 환경에서 지냈습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그는 수천가지의 유희를 즐겼습니다. 아름답지 않은것은 보지 못했으며 감미롭고 즐겁지 않은 소리는 듣지 못했습니다. 만일 시녀 가운데 누가 병이 나면 그는 궁전에서 쫓겨나 다시 회복될 때까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왕자는 결코 그의 고운 마음을 괴롭힐 질병이나 다른 어떤 괴로운 일도 보지 못했습니다.뿐만 아니라 슛도다나왕은 아무도 왕자에게 슬프거나 절망적인 이야기를 해서는 안된다고 명령했습니다. 정원의 꽃나무 가운데에서 시들거나 떨어지기 시작하면 정원사는 곧 그 나무를 뽑아 버렸습니다. 그래서 왕자는 시들거나 죽어가는 나무조차 결코 보지 못했습니다.
싯달타 왕자는 이 세상의 고통이나 근심은 아무것도 알지 못했습니다. 세월이 꿈처럼 지나갔습니다. 야소다라공주는 아들을 낳았고 이름을 <라훌라>라고 지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슛도다나왕에게는 지극히 만족스러웠고 왕자로 하여금 궁중의 생활에 관심을 갖게 하려는 그의 계획이 실현되는 것이 반갑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기쁨을 주기 위해 태어난 싯달타왕자가 그렇게 호사스런 가운데 일생을 보내게 되지는 않을 것이었습니다. 때가 오면 그는 인생의 참다운 목적을 발견하게 될 것이었습니다.

출처:불일회보 34호게재분
<현대불교미디어센터 자료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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