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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자의 결심
 
고타마 싯달타 이야기 - 왕자의 결심
 
 

“농부나, 소나 새들
, 벌레들은 모두 편해지고 먹을 것을 얻기 위해 하루종일 일한다. 그런데 사실 저들은 서로를 괴롭히고 죽이고 있지 않은가? 세상은 참으로 가엾기만 하구나?”

 
왕자의 가슴은 모든 고통스런 존재에 대한 연민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는 그 모든 것이 그다지도 불행해 보이는 것에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보리수나무 그늘을 찾아 앉은 그는 그가 본것에 대해 깊이 명상하기 시작했습니다. 고통의 본질에 대해 점점 더 깊이 생각해가는 가운데 그의 마음은 점차 집중되고 형온해졌습니다.

그는 이전에 결코 알지 못했던 고요함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평온한 상태에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은 저마다 행복을 찾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무지와 욕망으로 눈이 멀어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만다. 공포나 실망, 굶주림, 노쇠, 질병, 죽음- 이것들은 모두 그들이 일으킨 괴로움의 결과이다. 지금껏 보아온 바처럼 이 세상의 작고 변하기 쉬운 쾌락에는 더 이상 아무런 흥미도 없다.
내게 영원한 평화와 행복을 가져다 줄 무엇인가를 찾아야만 한다. 그러나 어찌 나 혼자만 고통에서 놓여나기를 바라겠는가. 나는 반드시 모든 존재를 구원할 길을 찾아야 한다. 그들은 내게 너무도 친절했는데 사실은 저렇게 고통스러워하고 있지 않은가. 필연코 이 모든 고통을 끝내는 길을 찾아 모든 사람과 나누어야 하리라”

싯달타왕자는 마침내 자비스런 명상에서 깨어나 눈을 떴습니다. 그런 그의 앞에 초라한 걸인처럼 보이는 한 노인이 서있었는데 한번도 본적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눈은 지극히 고요하고 맑았으며 얼굴에는 평화스런 기운이 가득했습니다. “말씀해 주십시오. 당신은 누구신지요?”
“저는 이 세상의 괴로움에 대해 알게 되었나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소위 쾌락이라고 하는 것도 싫어져서 이제 혼자 떠돌아 다니고 있사옵니다. 저는 가족을 떠나 동굴이건 깊은 숲속이건 어디서든 잠자고 살아 나갑니다. 제 오직 하나의 관심은 가장 귀하고 완전한 행복을 찾고자 하는 것입니다.”
말을 마친 그는 마치 요술을 부리기라도 한듯 놀라고 반가와하는 왕자를 남기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마침내 나 또한 인생의 참다운 의미를 알게 되었다. 내 이제 집을 나와 진정한 행복과 고통의 소멸을 찾아야겠다.” 그리하여 굳은 결심을 한 왕자는 다시 말을 타고 궁전으로 돌아왔습니다. 궁전에 돌아온 싯달타왕자는 곧 부왕이 계신 곳으로 갔습니다.
그리고는 특별한 청을 드릴 때 하는 두 손을 합장한 자세로 말했습니다. “아바마마, 소자는 이제 궁전을 떠나 집 없는 방랑자가 되고자 하옵니다. 그리하여 모든 고통에서 벗어날 길을 찾고자 하옵니다. 부디 떠날 것을 허락해주소서.”
 
왕자가 아주 어린아이였을 때부터 슛도다나왕은 왕자에게서 이런 두려운 청을 듣게 될 것을 염려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정작 왕자의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 한마디의 말들이 왕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는 눈물어린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사랑하는 왕자여, 떠난다는 생각은 잊도록 하라. 너는 구도자의 외로운 길을 따르기에는 아직 너무 어리다. 좀더 나이가 들때까지 기다리도록 하라. 그동안에 이 나라를 다스리도록 하여라.”

“오, 마마. 만일 아바마마께서 네가지 일을 약속해 주신다면 결코 떠나지 않을 것이옵니다. 제가 결코 늙지 않는다는 것과 병들지도 않고 죽지도 않으며 불행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오나 이런 약속을 해주실 수 없사오면 소자는 즉시 떠나야만 하옵니다.” 왕은 싯달타왕자의 간곡한 말에 화를 냈습니다. 그러나 왕자는 이번만은 단호하게 버텼습니다.
“아바마마, 소자를 늙고 병들고 죽음과 불행에서 구해주실 수 없사오면 저를 보내주시어 스스로 그 길을 찾게 해주옵서소. 이곳에 있으라 하심은 감옥에 가둬 두시는 것과 같사옵니다.” 그러나 왕은 더 이상 듣지도 않았습니다. 몹시 화가 나서 큰소리로 대신들에게 명령했습니다.
“왕자가 궁전 바깥으로 한발자욱도 나가지 못하게 하라. 정원 주위에 보조를 세우도록 하라.” 싯달타는 자신의 처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아름답게 꾸며진 방들과 호사스런 낭하와 반짝이는 연못을 지나 윗층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습니다. 방 안에는 재능있는 악사들과 맵시고운 시녀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어떠한 즐거움도 왕자의 마음을 끌 수는 없었습니다. 그는 다만 떠나야겠다는 한가지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출처:불일회보 39호게재분
<현대불교미디어센터 자료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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