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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년이란 긴 세월이 지났습니다. 싯달타가 모든 부귀영화를 뒤에 남기고 궁전을 떠나온 때가 그의 나이 29세였습니다. 이제 그는 서른 다섯살이 되었습니다. 음식도 잠자리도 의복도 거의 없이 6년을 보낸 것이었습니다. 어느날 그는 생각했습니다. “이제 나는 6년 전에 내가 바라는 것에 보다 가까워진 것인가 아니면 이전과 마찬가지로 무지한 그대로인가? 내가 왕자였고 행복하기만 했을 때 나는 사람들이 바라던 모든 것을 쉽게 가졌었다. 그러한 쾌락의 감옥에서 참으로 오랜 시간을 지나 보내고 마침내 구도의 길을 떠나오게 되었다. 숲이나 동굴에서 살며 최소
한의 음식만으로 고통을 참아 왔다. 그러나 아직도 여전히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지는 못하였다. 내가 이처럼 육체를 괴롭히는 것 또한 궁전에서 쾌락으로 많은 세월을 보내온 것처럼 잘못인 것을 이제는 알겠다. 진리를 구하기 위해서 나는 마땅히 지나친 쾌락과 지나친 고통의 중간을 택해야만 한다.” 그는 오래전에 죽은 사람을 본 후에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명상한 것을 생각해 냈습니다. “그 명상 이후에 내 마음은 지극히 고요하고 평온 했었다. 또한 처음으로 사물을 명확히 볼 수 있었다. 지금 다시 그때처럼 명상을 하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며 생각했습니다. “나는 실로 오랜 동안 음식도 먹지 않고 지내왔다. 이제는 지치고 더럽고 약해졌다. 살갗으로 뼈가 드러나 보일만큼 몸이 말랐다. 이렇게 허약하고 더러운 상태에서 어찌 고요히 명상에 잠길 수 있으며 사물을 명확히 볼 수가 있단 말인가.” 이윽고 그는 지친 몸을 서서히 일으켜 강으로 목욕을 하러 갔습니다. 어찌나 쇠약해졌는지 하마터면 넘어져서 빠질 뻔 하기도 했습니다. 온 힘을 다해 강기슭으로 나온 그는 앉아서 잠시 동안 쉬었습니다. 강 가까이의 작은 마을에 소치는 목동과 그의 아내 수자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바로 며칠전에 첫애기를 낳았고 그래서 매우 행복해 있었습니다. 그녀는 남편이 기르는 소 가운데서 가장 좋은 젖을 짜서 맛있는 우유죽을 만들었습니다. 그 우유죽은 바로 그녀가 섬기는 숲의 정령에게 바칠 감사의 공양이었습니다. 그녀는 전에도 자주 기도를 했었고 이번에는 건강한 아이를 무사히 낳게 도와주신 것을 감사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숲으로 들어간 수자타는 앉아 있는 싯달타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의 몸은 지극히 여위고 볼품없었으나 그의 얼굴은 이제껏 한번도 본 적이 없을 만큼 위엄 있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수자타는 그의 모습에 무척 놀랐습니다. “한번도 저와 같은 분을 본 적이 없다. 아마도 숲의 정령들의 왕이신가 보다.” 혼자서 속으로 생각한 그녀는 특별히 정성껏 준비해 온 우유죽을 살며시 그분 앞에 갖다 놓았습니다. 싯달타는 천천히 눈을 떠서 그의 앞에 놓은 음식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수자타를 향해 조용히 미소를 지으시고는 그릇을 들어 입에다 대고 천천히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놀랍게도 그가 마시는대로 그의 몸은 점점 생기를 더해가고 있었습니다. 다 마시고난 그는 그릇을 내려놓으며 말했습니다. “당신은 아마도 나를 정령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허나 나는 진리를 찾는 구도자일 뿐이랍니다. 당신의 공양으로 다시 원기를 되찾았습니다. 이제 나는 확실히 진리를 찾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오늘 당신이 한 일로 많은 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싯달타와 함께 숲에서 고행하던 다섯명의 구도자들은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들은 너무도 실망해서 서로 이야기했습니다. “싯달타는 그가 구하던 것을 포기했습니다. 그는 이제 고행을 그만 둔 모양입니다. 다들 보십시오. 그가 목욕을 하고 다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이제 더 이상 그와 함께 있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이 숲을 떠나 베나레스로 가기로 합시다. 그곳의 사슴공원에 가서 계속해서 고행을 합시다.” 싯달타가 이제 고행을 그만둔 것으로 여긴 그들은 곧 그곳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음식을 먹고 다시 기운을 얻은 싯달타는 명상을 할 준비를 했습니다. 이제야말로 그는 여러해 동안 찾으려고 한 진리를 발견할 것에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일어서서 다시 강을 건너서 그가 <깨달음의 나무>로 여겨온 보리수를 향했습니다.
출처:불일회보 42호게재분 <현대불교미디어센터 자료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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