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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이란 ‘깨다’·‘깨치다’라는 말에서 유래된 명사형이다.‘깨다’라는 말은 달리 ‘깨지다’. ‘깨뜨리다’ 등과 같이 어떤 유형 내지는 구조의 틀을 원래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 내지는 구조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곧 외형적인 유형의 것이라면 이미 존재해 있던 형식의 틀을 바꾸어 다른 모습이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구조의 틀이라 할 수 있는 우리의 사고방식에 있어서도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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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가사유상 | | 에 지니고 있던 사고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지니게 되는 경우에 있어서 이전의 사고방식은 깨지는 입장이라면 새로운 사고방식은 새로운 창조의 형태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깨다 내지는 깨진다는 것은 부정적인 의미와 동시에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의미를 두루 내포하고 있다. 특히 우리의 어리석은 중생의 생각을 깨고 새로운 진리에 대한 눈을 뜨는 것은 가령 비유 를 들자면 잠을 자다가 잠을 깨다 의 경우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잠을 자고 있는 경우에는 세상 모르다가도 잠이 깨고 나면 자기가 잠을 잤다는 사실, 그리고 꿈을 꾸었다는 사실과 함께 잠자고 있는 사이에 곁에서 일어났던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들을 알게 된다. 이것은 잠이라는 상황 속에 있다가 잠의 또 다른 상황에로의 변화일 수도 있을 것이다. 잠은 깨었지만 아직도 올바르게 정신이 들지 않았을 경우가 그렇고, 잠을 자고 일어나도 잠 을 자고 있을 때와 자신이 아무런 변화도 느끼지 못하는 경우이다. 이처럼 잠을 자고 있는 경우가 잠을 깨는 경우에로의 변화가 곧 정신의 깨침·깨어있음·깨달음이다. 이것은 잠으 로부터 우리네 육체적 정신적 상황의 완전한 변화이다. 마치 애벌레가 누에고치로 있다가 나비가 되는 경우와 같은 대단한 정신적 육체적 변화이다. 달리 말하면 身心脫落이요, 心塵脫落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깨달음 내지 깨침은 그냥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거기에는 무엇 인가 촉매역할 내지 반연되는 기연이 개입되어 있다. 그것의 일차적인 것은 우리네 인식으 로 보자면 五感覺 내지 六感覺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늘날 화두 내지 선사들의 일화로 전해오는 것 가운데는 이와 같은 것으로부터 유래된 것이 많이 있다. 그것들은 유형별로 분류 해 보면 감각을 매개체로 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기타 순수한 선정삼매의 경우에서 일어나 는 경우가 있다. 곧 감각적인 유형별로는 色. 聲 . 香 . 味 . 觸 . 法 등이 있고, 순수한 禪定三昧 속에서 이루어진 경우는 釋迦牟尼의 緣起法을 들 수가 있다. 그러나 감각적인 것이 매 개체라고는 해도 궁극적으로는 감각의 자체만으로 이루어진 경우는 없다. 반드시 내부의 깊 은 심연에서 우러나오는 폭발이 순간적으로 감각을 거친 것에 불과하다. 반대로 감각이 기연이 되어 그 때까지 잠자고 있던 내부의 심연을 일깨워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어 느 누구에게나 時空을 떠나 가능하다는 전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출처 ; 박성배 '깨달음의 일고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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