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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깨달음에 대한 一考
 
 
  2. 석존의 깨달음
 
석존의 깨달음
 
 
인간 고타마 싣다르타가 깨달음을 얻어 마침내 붇다가 되었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로 의심 의 여지가 없다. 이 경우에 고타마의 마음속에 무슨 심경의 변화가 일어나서 붇다가 되었다 고 하는가. 이것에 대하여 보통은 깨달음을 얻은 사람의 自內證의 경지이기 때문에 나타내 보일 수가 없다고도 말한다. 그러나 무엇인가 분명한 검증 내지 근거는 있어야 할 것이다.
이에 고타마 싣다르타의 깨달음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 이미 충분히 인정되어 온 바가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연기법 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고타마 싣다르타의 마음속에 서 일어난 심경의 변화는 세상의 모든 존재들에 있어서 무엇 하나 연기에 의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으로 결론지을 수 있다. 그 연기법 이란 무엇인가. 경전에서는 이 연기의 법칙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고, 此有故彼有
이것이 생기기 때문에 저것이 생긴다. 此起故彼起
이것이 없기 때문에 저것이 없고, 此無故彼無
이것이 멸하기 때문에 저것이 멸한다. 此滅故彼滅

{雜阿含} 卷13, (大正藏2, p.92下)

결국 연기성 이라는 것은 존재에 있어서 서로간의 관계성이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는 相依性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것은 곧 고타마의 마음속에 이미 깨달음이라는 것에 대한 인 식 내지 깨달음에 대한 강렬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깨달음 마져도 하나의 연기성이기 때문에 이것이다 하는 실체로 드러내 보일 수는 없는 것이다. 그 것은 공이기 때문이다. 제법은 연기의 성품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공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연기의 空性은 연기설의 근본정신인 中道와 이를 깨우치는 中觀에 있다. 바로 이러한 연기 와 공의 관계를 용수는 八不中道로 나타내고 있다.

생 하는 것도 없고 멸하는 것도 없다. 不生亦不滅
영원한 것도 없고 단절된 것도 없다. 不常亦不斷
같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다. 不一亦不異
오는 것도 없고 나가는 것도 없다. 不來亦不出

{中論} 卷1, (大正藏30, p.1中)

곧 고타마는 제법에 대하여 어느 하나라도 홀로 독존적으로 존재할 수는 없으며 그 존재 라는 것은 緣起性으로만 존재하기 때문에 실체가 없다는 것을 깨우친 것이다. 따라서 緣起 라는 말은 緣滅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고타마는 이와 같은 제법의 緣起性을 마음속으 로 하나하나 사유하여 그 깨달음의 과정을 열 두 가지의 과정으로 이해하였다. 이것이 곧 12緣起의 법칙이다.
 양림사
이처럼 고타마가 마음속에서 터득한 제법의 실체가 緣起性이라는 것은 諸法에 대한 直觀 그것이었다. 이 直觀을 후에는 般若라고 부르고 있다. {法華經}이나 {華嚴經} 등에서는 이와 같은 고타마의 直觀이 일체중생에게 본래 자연 그대로 두루 구족되어 있어 本來智 또는 自然智라 한다. 특히 외부로부터 또는 스승으로부터 얻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각하여 체득 하는 것이기 때문에 無師智라고도 말하고 있다.
그러나 고타마의 마음속에 이미 이러한 緣起性의 이해가 충분히 갖추어져 있는데도 불구 하고 경전에서는 初夜부터 中夜 後夜를 거쳐 새벽에 이르러 반짝이는 별을 보고 마침내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고타마의 마음속에서 익은 自內證의 경지가 한순간 별빛 이라는 매개를 통하여 폭발한 것이라 하여 석존의 깨달음을 한자로는 見明星悟道(明星出時成道)라 표현하고 있다.{{) {五燈會元} 卷1, (卍續藏138, p.2下). {傳燈錄} 卷1, (大正藏51, p.205中) "故普集經云 菩薩於二 月八日 明星出時 成佛號天人師" {聯燈會要} 卷1, (卍續藏經136, p.438中) "周昭王二十四年甲寅 歲四月八日也 至四十二年 二月八日 於四門踰城出家 歷試邪法 伏外道 至穆王二年 癸未二月 八日明星現時成道" 한편 釋尊의 成道日에 관한 설은 다양하다. {長阿含經} 卷4에는 2월 8일, {佛本行集經} 卷25, [向菩提樹品]에는 2월 16일, {方等般泥洹經}, {灌洗佛形像經}에는 4월 8 일. 중국에서는 12월 8일 등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것을 굳이 달리 살펴보면 見明星하였기 때문에 悟道했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見明星이라는 행위가 없었다면 고타마의 깨달음은 성취되지 못하였던 것일까. 見明星이라는 행위 이전에 이미 고타마의 깨달음은 완성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見明星이라는 행위가 없이는 그 깨달음은 무의미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영원히 묻 혀 드러나지 않는 땅 속의 보배와 같기 때문이다. 見明星의 행위 자체가 自內證의 성격을 규정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見明星이라는 행위는 自內證을 겉으로 드러내게 하는 데는 충분 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따라서 고타마의 緣起性의 直觀에 의한 마음속의 깨달음은 見明星 이라는 행위와 함께 비로소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見明星의 가치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見明星의 가치는 붇다의 경우 授記라는 행위로, 그리고 조사들의 경우에는 認可라는 행 위로 이어져 왔다. 여기에서 見明星이라는 행위는 다른 갖가지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순 수한 禪定三昧로 나타날 수도 있고 감각적인 현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고 타마의 경우에는 見明星이라는 감각적인 상황으로 나타난 것뿐이다. 따라서 깨달음의 방법 내지 그 구조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自內證과 더불어 見明星이라는 機緣이 함께 논의되지 않 으면 안될 것이다.

이러한 전형적인 경우는 석존과 摩訶迦葉 사이의 三處傳心이라는 이야기
1. 靈山會上拈花微笑: {大梵天王問佛決疑經}, (卍續藏87, pp.326-327) "爾時大梵天王白佛言 世 尊出世四十餘年 種種說法 云何有未曾有法也 云何有及言語法也 願爲世間一切人天 能示已自 言 了金色千葉大婆羅華 持以上佛 而退捨身 以爲上座 鎭誡念願 爾時世尊著坐其座 廓然拈華 時衆 會中 百萬人天及諸比丘 悉皆默然 時於會中 唯有尊者摩訶迦葉 卽見其示 破顔微笑 從座而起 合 掌正立 有氣無言 爾時佛告摩訶迦葉言 吾有正法眼藏涅槃妙心實相無相微妙法 不立文字 敎外別 傳 有智無智 得因緣證 今日付囑摩訶迦葉 摩訶迦葉未來世中 奉事諸佛 當得成佛 今日亦堪爲世 間事"

2. 多子塔前分半座: {五燈會元} 卷1, (卍續藏138, p.5下) "世尊在靈山會上 拈花示衆 是時衆皆默然 唯迦葉尊者破顔微笑 世尊曰 吾有正法眼藏 槃妙心 實相無相 微妙法門 不立文字 敎外別傳 付囑摩訶迦葉 世尊至多子塔前 命摩訶迦葉分座齡坐 以僧伽梨圍之 遂告曰 吾以正法眼藏 密付於汝 汝當護持 傳付將來"

3. 雙林涅槃槨示雙趺: {古尊宿語錄} 卷15, (卍續藏118, p.345中) "問 槨示雙趺 當表何事 師云言 進云 未審師意如何 師云 緊 草鞋 問不是玄機 亦非目擊時如何 師云 倒一說"

에서 가장 잘 살펴볼 수 있다.
철저한 頭陀行으로 수행을 완성한 摩訶迦葉에게는 靈山會上에서의 世尊拈華 迦葉微笑의 행위를 통하여 비로소 摩訶迦葉은 釋尊의 上首弟子로서 인정받아 가르침을 전승할 수 있었다. 釋尊의 경우 감각적인 見明星이라는 機緣이 摩訶迦葉에게는 스승의 인가라는 機緣으로 나타나 있다. 見明星이라는 고타마의 자신의 행위로 인한 깨달음이 迦葉의 경우에는 迦葉 자신이 아닌 釋尊의 인가라는 스승의 행위에 의한 것으로 바뀌어진 것이다.
이것은 특히 禪家에 있어서는 제아무리 훌륭한 깨달음을 간직하고 있다 하더라도 석존의 見明星에 해당하는 스승의 인가행위가 없으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반드시 스승의 인가를 거쳐야 한다. 그래서 스승의 인가는 곧 自內證의 이상의 가치와 힘을 지니고 있다.

글; 박성배(미국 스토니부룩 뉴욕주립대 교수)
출처; 옛 부다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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