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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취한 코끼리를 조복(醉象調伏) 시킨 기적의 현장 - 라자그리하 / 라즈기르 / 왕사성

<비하르 주; 라즈기르는 중앙에 있다.>
<맛지마니까야〉등에 의하면 부처님 활동은 앙가.마가다.밧지.말라.코살라.카시(바라나시).밤사 등 여러 나라를 중심으로, 멀리 쿠루.판차라까지 미쳤다. 설법은 사밧티(코살라국 수도).라자가하(마가다국 수도).베살리(현재의 바이샬리. 밧지국 수도).카필라바스투(석가족 수도).코삼비(밤사국 수도) 등에서 주로 했다. 쉬라바스티(사위성).라자가하(현재의 라즈기르)에서 부처님은 특히 많은 전도를 했는데, 부처님이 정력적 활동을 했던 지역을 아울러 ‘불교중국(佛敎中國)’으로 학자들은 표현한다. “수계할 때 필요한 10명의 스승을 얻을 수 있는 중앙지역”이란 뜻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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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사성 / 라자그리하의 유지 | | ‘불교중국’은 바로 불교문화의 중심지를 가리킨 것이라 할 수 있다.
교화 초기 이런 곳에서 이교도들의 반발은 무척 심했다. 라자가하는 세력을 뻗치고 있던 자이나교 중심지였고, 바라문 세력과 자이나교.아지비카교도들도 쉬라바스티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 부처님 당시 쉬라바스티와 함께 불교가 확산된 대표적 도시가 라자가하였다. 〈마하박가〉에 의하면 사라풋타.목갈라나가 귀의한 후, 라자가하 여러 가문의 자제들이 차례로 출가, 부처님을 모시고 청정하게 수행했다. 이교도들은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았다. 부처님이 라자가하에 계시던 어느 날 비방하는 말들이 거리에 돌았다. 소식을 들은 부처님이 말했다. “비구들아, 그 소리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오직 7일간 떠돌다, 7일이 지나면 사라질 것이다. 비구들아, 그대들은 다음과 같이 답하라.
‘위대한 영웅이신 여래께서는 오직 정법으로 인도하시니 법으로 인도된 지자(智者)를 어찌 비난하는가.’”
이교도들이 게송을 읊으며 비구들을 비난하자, 비구들은 부처님이 가르쳐 준 게송으로 응답했다. 과연 비난의 소리는 7일간 떠돌다, 7일이 지나자 사라졌다. 출가 사문시절부터 인연이 있던 빔비사라왕이 다스리는 라자가하에서도 부처님은 이처럼 전도에 곤란을 겪었다. 교단 밖 이교도들의 공격과 음해를 지혜와 수행으로 극복했다면, 교단 안의 ‘위해(危害)’는 처음부터 끝까지 인내와 덕화로 다스렸다. 교단 안에서 부처님에게 달려들었던 대표적 인물은 사촌동생 데바닷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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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취산 독수리봉 - 라즈기르 | | 아버지 빔비사라왕을 후궁에 가두고 왕위를 찬탈한 아자타삿투와 결탁한 데바닷타는 승단의 영도권을 갖고자 교단을 분열시켰다. “부처님을 세속의 정치세력 혹은 이익단체와 같은 권력의 우두머리 정도로만 생각하고, 부처님이 모든 제자들을 참된 생명의 길로 이끌어주는 인도자이자, 중생을 고통의 바다에서 해탈하도록 제도하는 스승임을 무시하고 벌인 행동”이었다. 그러나 그의 행동은 사리풋타와 목갈라나에 의해 저지됐다. 이후 데바닷타는 많은 악행을 저질렀다. 〈오분률〉 권3에 나오는 건장한 청년을 시켜 부처님을 죽이려한 일, 〈십송률〉 권36에 보이는 영취산에서 돌을 굴려 부처님을 살해하려한 것,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파승사〉 권10에 있는 손톱 속의 독으로 부처님을 시해하려한 행위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이 포악한 코끼리 날라기리에게 술 먹여 부처님을 밟아 죽이도록 교사한 사건이다.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파승사〉 제19권에 의하면, 부처님이 왕사성 부근 죽림정사에 계실 때 아자타삿투왕(未生怨王으로 나옴)은 날라기리(한역 護財)라는 코끼리 한 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이 코끼리는 너무도 영악하고 모질며 성품이 조급했다. 늘 술에 취해 있어 매일 사람들에게 해를 입혔다. 사람들은 그 코끼리가 무서워 함부로 밖에 다니지 못했다. 당시 왕사성에는 재산이 많은 장자가 있어 부처님께 공양 올리기를 청했다. 이를 안 데바닷타는 백 천 가지 진귀한 보물을 코끼리 다루는 사람에게 주면서 말했다. “장자가 내일 고타마 사문과 성문의 대중을 청한다 하니 너는 악한 코끼리 호재를 데리고 가 고타마 사문을 밟아 죽이게 하라.” 코끼리 다루는 사람이 “성자여, 명령대로 하겠습니다만 당신은 왕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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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엽굴 | 알려 저희들이 명을 따르게 해 주십시오”라고 답했다. 이에 데바닷타는 아자타삿투왕을 찾아가 아뢰었다. “당신은 나를 세워 부처가 되게 하지 못했고, 나는 너를 위해 너의 아버지를 죽이고 지금 네가 왕위에 오를 수 있게 했다. 내 이제 부처를 죽이고 스스로 일체지의 지위에 오르려 하니, 대왕은 날라기리를 풀어 놓는 것을 허락하시오.” 코끼리 사육사에게 간 데바닷타는 왕에게 고했다며 이미 지시한 대로 할 것을 재차 명했다. 데바닷타의 음모를 장자를 통해 전해 들었지만 부처님은 다음 날 의발을 갖추고 대중들과 함께 왕사성에 들어갔다. 때를 맞추어 코끼리 다루는 사람이 날라기리를 풀었다. 코끼리는 곧 성을 내며 재빠르게 부처님을 향해 달려갔다. 그러나 부처님은 오른손으로 변화를 일으켜 다섯 마리의 사자를 만들었다. 사자를 본 코끼리는 무서워 똥을 싸며 달아났다. 부처님이 또 다시 불을 놓아 부처님 발아래만 시원하고 다른 곳은 다 뜨겁게 만들었다. 그러자 날라기리는 이리 저리 달리다 부처님이 머무는 서늘하고 시원한 곳으로 다가갔다. 부처님은 인자한 손으로 코끼리 머리를 쓰다듬으며 두려움을 없애주었다. 부처님이 공양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코끼리도 부처님을 뒤따라갔다. 술 취한 코끼리가 부처님을 공격하자 이를 조복시키는 장면을 조각한 것이 바로 ‘취상조복상(醉象調伏像)’이다. 인도 알라하바드박물관에 있는 취상조복상과 마드라스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작품(2세기 조성)이 유명하다. 알라하바드박물관 소장품에는 코끼리 머리를 만지는 부처님이 보이며, 마드라스박물관 작품에는 날뛰는 코끼리와 앞다리를 꿇고 조복당하는 장면이 같이 새겨져 있다. 우리가 ‘취상조복’에서 되새겨야 할 점은, 교단 안의 위해(危害)에 대해 부처님은 철저하게 인내와 덕화로 대했다는 점이다. 술 취한 코끼리가 부처님을 공격하듯, 지금도 안팎에서 교단을 공격하는 사건들이 적지 않다. 인내와 덕화, 그리고 감화를 통해 이런 문제를 풀어야 함을 ‘취상조복상’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글; 조병활[불교신문] 지도; 인도여행그룹 인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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