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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삼매경 (下) 2006-03-16 오후 4:52
 
   
 
삼해탈 닦으면 마음과 일 하나
守一사상은 중국선종과 관계 깊어
 
<금강삼매경>에서 눈에 띄는 선사상의 하나는 셋을 보존하고 하나를 지켜 여래선에 들어간다(存三守一入如來禪)는 이론이다. <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셋을 보존하고 하나를 지켜(存三守一) 여래선에 들면 선정(禪定)에 의하여 마음에 숨가쁨이 없다.…… 셋을 보존한다는 것은 삼해탈(三解脫)을 보존하는 것이요, 하나를 지킨다 하는 것은 한 마음(一心)의 여(如)함을 지킨다는 말이다. 여래선에 든다는 것은 이(理)로써 심여(心如)를 관함이니 이와 같은 경지에 들면 곧 실제에 드는 것이다.…… 삼해탈이란 허공해탈, 금강해탈, 반야해탈이고, 이치로 마음을 관찰한다(理觀心)는 것은 마음이 이치(理)와 같이 맑아서 마음 아닌 것이 없는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존삼은 삼해탈을 보존하는 것인데 삼해탈을 잘 닦으면 관(觀)에서 나와 일에 종사하더라도 관의 힘이 아직 남아 있어 나와 남의 상을 취하지 않고 호오(好惡)의 경계에 집착하지 않아서 입(入)과 출(出)을 함께 잊어버려 마음과 일이 둘이 아니게 된다고 한다. 지관(止觀)과의 관계에서 보면 관(觀)에 해당한다. 수일(守一)은 수일심여(守一心如)인데 입관시(入觀時)에는 고요히 일여(一如)의 경지를 지키고 관(觀)에서 나왔을 때에도 일미지심(一味之心)을 잃어버리지 않기 때문에 수일(守一)이라 한다. 수일은 한결같다는 뜻의 일(一)이라 할 수 있다. 지관과의 관계에서 보면 지(止)에 해당한다. 그리고 여래선에 든다는 것은 이(理)를 관찰하는 삼매에 의해 심(心)이 리(理)와 하나가 되는 삼매를 말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존삼과 수일에 의해 여래선에 들어가므로 지관(止觀)으로 말하면 지와 관이 모두 갖추어진 것이 여래선이다.
이 중에서 수일(守一)의 사상은 특히 선종의 4조 도신(道信)의 수일(守一) 및 5조 홍인(弘忍)의 수심(守心) 사상과의 연관성을 말하기도 한다. 구체적인 상호 연관관계를 밝히는 것은 어려운 일이므로 종파로서의 선종과의 관련에 대해서는 여기에서는 논외로 하더라도 <금강삼매경>은 선사상의 중요한 원천이 된다.
이 경전 전체가 선사상의 중요한 원천이 됨은 원효의 해설에서도 알 수 있다. 원효가 실천의 입장에서 이 경전을 풀이하는 것을 보고 <금강삼매경>에 대한 해설을 마치도록 하겠다. 원효는 이 경전의 핵심을 일미관행(一味觀行)으로 풀이한다. 즉 본론의 6품(無相法, 無生行, 本覺利, 入實際, 眞性空, 如來藏)의 여섯 문으로 관과 행이 두루 포괄된다고 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무릇 모든 망상이 무한한 과거로부터 유전하게 된 것은 단지 형상에 집착하여 분별해 온 습관적 질환에 말미암은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흐름을 거슬러 근원에 돌아가고자 하면 먼저 모든 객관적 형상이 실체가 아님을 알게 하여 이를 부수어야만 하므로 처음에 무상법(無相法)을 관해야 함을 밝힌다. 비록 모든 형상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났다 할지라도 만약 자기 생각에 대한 집착이 남아 있으면, 주관적 생각이 발생하여 본각(本覺)에 계합(契合)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관적 생각을 없이 할 필요가 있으므로 둘째로 무생행(無生行)을 나타낸다. 모든 일을 행함에 주관적 생각에 집착됨이 없으며, 문득 본각에 계합하게 되니, 이에 의하여 사물을 교화하여 본각의 이로움을 얻게 하기 때문에 셋째로 본각리문(本覺利門)을 밝힌다. 만약 본각에 의지해서 중생을 이롭게 하면 중생은 곧 허망함에서 실제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넷째로 실제에 들어감(入實際)을 밝힌다. 안으로는 형상에 집착함이 없고, 주관적 생각에 얽매이지도 않으며, 밖으로는 교화하여 본각의 이로움으로써 실제에 들어가니 이와 같은 두 가지 이로움으로써 만 가지 행이 다 갖추어지게 되어, 더불어 참된 성품으로 뛰어나게 되며 모두 진정한 자유에 순조로이 되므로 다섯째로 진성공(眞性空)을 밝힌다. 이 참된 성품에 의해서 만 가지 행이 구비되어 여래장(如來藏) 일미의 근원(一味之源)에 들어가기 때문에 여섯째로 여래장을 나타낸다. 이미 마음의 근원에 돌아오면, 곧 억지로 지어야 할 바가 없고 그렇기 때문에 하지 못할 바가 없다. 그러므로 여섯 가지 길을 설하여 대승을 다 포섭한다.”
 

저자 - 최유진<경남대 인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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